GROUP EXHIBITION

NAKED FACE

민낯이 편했던 적이 있던가. 그 얼굴이 편했던 적은 많지 않은 것 같다. 보여졌으면 하는 모습이 있고, 원하는 인간형을 마음에 그리게 된 이후로 늘 어느 정도는 조금이라도 만들어진 내 모습이 더 편했다. 무엇이 나의 민낯인지 고민해 본다. 어떻게든 원하는 모습으로 ‘어떤 사람인 것처럼’ ‘______인 체’ 하는 내 모습 말고,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그 모습이 무엇으로부터 오는지를 고민해본다. 내 민낯은 나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, 이 세계를 향해 내 등을 떠민 나의 어머니와 나의 아버지가 아닐까 한다. 내가 무엇이 되려고 할 때, 그 노력의 일환으로 무엇인 것’처럼‘ 행하거나 말하려 할 때, 내 안에서 그것이 독려되거나 저지되는 반작용은 어쩐지 어머니 또는 아버지라는 존재로부터 오는 것 같다. 그들은 내가 얼마나 가능성을 가진 존재인가를 알려주는 동시에 내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를, 내 가능성의 임계 지점이 어느 쯤인지를 알려준다. 민낯이라고 편하기만 하겠는가. 세계에 나를 존재하게 한 어미와 아비의 존재가 내게는 민낯이다.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유약한 존재로 이 세계에 나와, 어미와 아비가 만들어준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경험할 줄 알게 된 그 시점부터 자아의 긴장은 시작된다. 나는 바구니에 담겨 떠내려온 아이다. 그들에게 우연히 발견된 아이다. 나는 필연적 결과물로서 떠밀려 이곳에 나온 존재이다. 필연과 우연의 긴장은 시작되었고 죽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. 우연한 계기로, 몇 개의 사건으로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었을 수도 있는 삶, 우연과 필연의 얽힘, 가족은 이렇게 만들어진다.

OYOUNG

NAKED FACE

ARTIST
O YOUNG / GROUP EXHIBITION

PERIOD
JULY 9 – AUGUST 3, 2024

VENUE
SAMSEYOUNG GALLERY | 삼세영갤러리
2, PYEONGCHANG 44-GIL, JONGNO-GU, SEOUL

NAKED FACE

GROUP EXHIBITION

NAKED FACE

민낯이 편했던 적이 있던가. 그 얼굴이 편했던 적은 많지 않은 것 같다. 보여졌으면 하는 모습이 있고, 원하는 인간형을 마음에 그리게 된 이후로 늘 어느 정도는 조금이라도 만들어진 내 모습이 더 편했다. 무엇이 나의 민낯인지 고민해 본다. 어떻게든 원하는 모습으로 ‘어떤 사람인 것처럼’ ‘______인 체’ 하는 내 모습 말고,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그 모습이 무엇으로부터 오는지를 고민해본다. 내 민낯은 나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, 이 세계를 향해 내 등을 떠민 나의 어머니와 나의 아버지가 아닐까 한다.

내가 무엇이 되려고 할 때, 그 노력의 일환으로 무엇인 것’처럼‘ 행하거나 말하려 할 때, 내 안에서 그것이 독려되거나 저지되는 반작용은 어쩐지 어머니 또는 아버지라는 존재로부터 오는 것 같다. 그들은 내가 얼마나 가능성을 가진 존재인가를 알려주는 동시에 내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를, 내 가능성의 임계 지점이 어느 쯤인지를 알려준다. 민낯이라고 편하기만 하겠는가. 세계에 나를 존재하게 한 어미와 아비의 존재가 내게는 민낯이다.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유약한 존재로 이 세계에 나와, 어미와 아비가 만들어준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경험할 줄 알게 된 그 시점부터 자아의 긴장은 시작된다.

나는 바구니에 담겨 떠내려온 아이다. 그들에게 우연히 발견된 아이다. 나는 필연적 결과물로서 떠밀려 이곳에 나온 존재이다. 필연과 우연의 긴장은 시작되었고 죽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. 우연한 계기로, 몇 개의 사건으로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었을 수도 있는 삶, 우연과 필연의 얽힘, 가족은 이렇게 만들어진다.

OYOUNG

ARTIST
O YOUNG / GROUP EXHIBITION

PERIOD
JULY 9 – AUGUST 3, 2024

VENUE
SAMSEYOUNG GALLERY | 삼세영갤러리
2, PYEONGCHANG 44-GIL, JONGNO-GU, SEOUL