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 Wind

Oil on wooden panel, 1165mm ✕ 910mm, 2022

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일어났다. 그 끝이 가늠되지 않는 바람이었다. 바람으로부터 달아나려 했으나 내 몸은 땅에 박혀있었다. 나는 나무였다. 두려움에 움츠렸다. 몸을 낮추었다. 가만히 보니 움츠릴 몸이랄 것도 없는 것 같았다.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었을까. 내가 두려워 한 것은 바람이 아니라, 낮추고 움츠린 내 몸이었다.

A Wind

Oil on wooden panel, 1165mm ✕ 910mm, 2022

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일어났다. 그 끝이 가늠되지 않는 바람이었다. 바람으로부터 달아나려 했으나 내 몸은 땅에 박혀있었다. 나는 나무였다. 두려움에 움츠렸다. 몸을 낮추었다. 가만히 보니 움츠릴 몸이랄 것도 없는 것 같았다.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었을까. 내가 두려워 한 것은 바람이 아니라, 낮추고 움츠린 내 몸이었다.